백승주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IP는 러시아…北과 연계 조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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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올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공용 e메일 계정을 해킹하는데 사용된 인터넷주소(IP)는 러시아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이 9월 백 의원의 e메일 계정을 해킹한 뒤 이 계정을 이용해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 한국국방연구원 등으로 해킹 영역을 확대하려다 국내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는 것. 야당은 철저한 수사로 이번 해킹에 북한 해커들이 가담했는지 가려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이 백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해커들은 9월경 러시아 IP를 통해 국내 가상사설망(VPN)을 경유해 백 의원실 공용 e메일을 해킹했다. 이후 e메일 계정에 포함된 정보를 탈취하면서 잠복해오다 10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행정실에서 의원실 상용 메일로 보낸 박한기 함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초안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실,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 한국국방연구원, 한국당 관계자등에게 발송했다.

문제의 메일에는 4가지 종류의 악성코드가 포함된 파일이 첨부됐다고 한다. 악성코드를 해킹대상 컴퓨터에 설치한 뒤 해당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빼내려한 것이다.

백 의원은 “악성코드가 포함된 e메일을 수신한 청와대, 한미연합사, 합동참모본부와 연관된 인사들의 e메일 계정을 포함한 컴퓨터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해커 세력을 색출하고 특히 북한과의 연계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 관계자가 11월 9일 의원실 컴퓨터를 조사할 당시 해킹 사실에 대해 숨긴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원실 e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사실을 탐지조차 하지 못한 국회의 사이버 보안 능력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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