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혜경궁 김씨’ 논란 입 열었지만 다시 ‘침묵’…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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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지속되자 어쩔 수 없이 입장표명…출당은 ‘일축’

이재명 지사의 ‘혜경궁 김씨’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엿새만인 23일 당 대표로서 첫 입장 표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말을 아끼며 침묵을 지켰다.

특히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 요구에 대해선 “정무적 판단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일축하고 나서면서 당은 당분간 논란 진화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최근의 논란에 대한 첫 입장을 내놨다.

지난 17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 대표는 관련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기자들이 거듭 질문을 쏟아내자 “그만들 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우리(당)가 실태를 잘 모른다. 언론 보도와도 혼동돼 잘 모르기에 기본적으로 사건의 수사 과정, 검찰의 송치 후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는 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당 화합 등에)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하며 입장을 밝힌 것은 당내에서도 이 지사 논란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이자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이 되어선 안된다는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 안팎으로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당으로 이 지사의 탈당을 촉구하거나 당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등의 항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어 당 내부에서도 명확한 입장 제시를 해야 할 필요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이날 수사과정과 검철의 공소 과정 등을 전체적으로 봐야할 필요성을 강조,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출당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당은 당분간 논란 확산이 되지 않도록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재명 지키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지사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때와 비교해 신중한 제스처를 취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지사를 보좌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도 성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안 전 지사는 그날 바로 본인의 잘못된 처세에 대해 다 시인하고 사과했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며 “김경수 지사와 이 지사의 경우 본인들이 부인하고 있는 것이기에 당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고, 재판과정에서 어느 정도 사안이 확인돼야 당에서 절차를 밟을 수가 있지 현재 상태로선 밟을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는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이화영 부지사가 경기도로 간 것도 추후에 알았다”며 “(이 대표의 말처럼) 현재로서는 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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