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자회견·일문일답 전문]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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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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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판단한 아내 김혜경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 “현재는 그게 없다”면서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5분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부인 김혜경 씨가 쓰시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하실 생각은 없으신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게 지금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경찰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도 없다”면서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그저께, 3일 전이다.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서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한 달쯤, 한 15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다”면서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에 본인께서 투표를 올리셨다. 경찰 쪽으로 많이 여론이 기운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을 하시느냐’는 물음엔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라며 “제가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자 분께서 만약에 트위터 계정과 카스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18 사진, 그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을 해 보시라.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겠느냐”며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트위터에 올리고 그다음에 그 사진을 카스에 올리면 간단하다. 그래서 이걸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라고 단정을 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라 과거의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건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즉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서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본사에다가 뭘 좀 밝혀달라고 할 의향이 있는지’라는 물음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라며 “그 계정이 제 아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느냐. 그건 내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청을 고발할 그런 생각이 있으신지’라는 물음엔 “저번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또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아라면서 “지금 경기청은 그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고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그런 수사를 했다는 정도여서 고발할 사안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에서까지 의혹이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된다고 했다’는 말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것”아라면서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된다.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느냐. 사실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는 김혜경 씨라고 결론지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 씨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 씨는 올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 이하 이재명 경기지사 발언 전문 ▼

우선 첫 번째로 그 계정 주인은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께서 보신 것처럼 어떤 사람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트위터의 사진을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지는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의 글을, 또 사진을 캡처하겠냐. 이건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된다.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의 아내다’라는 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국가 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이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왜 이리 가혹한지 모르겠다.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서 송치 사실을 숨기고 그랬던 경찰이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수사반을 편성하고, 또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 예정이라는 것을 이틀 전에 영화 예고편 틀듯이 틀어줬다. 정말로 불공평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시라.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 가족들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라든지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을 갖고 정말로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다. 저들이 바라는 바,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답을 해 드리도록 하겠다.

▲부인 김혜경 씨가 쓰시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이재명 지사] 그 점이 참 이상한데 이게 지금 4월달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그저께, 3일 전이군요.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

3월 3일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저희가 그 통화가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한 달쯤, 한 15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새로 번호를 만들어줬죠.

그런데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습니다.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저희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 SNS에 본인께서 투표를 올리셨다. 여러 가지로 경찰 쪽으로 많이 여론이 기운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느냐

[이재명 지사]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죠. 제가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은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 기자분께서 만약에 트위터 계정과 카스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18 사진, 그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을 해 보십시오.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겠습니까?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트위터에 올리고 그다음에 그 사진을 카스에 올리면 간단하죠. 그래서 이걸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다라고 단정을 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라 과거의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죠. 그건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즉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서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설문을 한 것이고 아마 기자분께서도 보시면 그 생각에는 동의하실 겁니다.

▲ 트위터 말씀하셨는데 김혜경 씨 본인 명의로 이렇게 직접 요청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혹시 트위터 본사에다가 뭘 좀 밝혀달라.

[이재명 지사]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요? 그 계정이 제 아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봅니까? 그건 내 거다라고 인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죠.

▲ 지난번에 분당경찰서처럼 이번에도 경기청을 고발할 그런 생각이 있으신지?

[이재명 지사] 저번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또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인데 지금 경기청은 그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고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그런 수사를 했다는 정도여서 고발할 사안 같지는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현재 민주당 내에서까지 의혹이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된다. 만약에 사실로 이게 드러나게 되면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

[이재명 지사]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됩니다.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습니까? 사실이 아닌데. 감사합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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