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김관영, 文대통령에 건넨 ‘봉투’…뭘 담았을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5일 17시 41분


원내대표당 2분 발언…시간부족해 조언 담은 봉투 전달
“경제 투톱 교체와 규제 개혁·공정경제 시스템 요구”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5일 첫번째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가진 가운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서류 봉투에 담아 건넸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민생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관련 이슈들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저임금의 내년도 인상분 10.9%를 가능하면 철회하거나 아니면 시행시기를 유예하는 방법에 대해 주장하거나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모자란 발언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봉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전부 다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어 (말씀드려야 할 것을) 전부 정리해서 봉투에 담아 대통령께 따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까지 포함하면 한 사람당 5분 이상 발언하기는 쉽지 않다. 이날 회의도 오전 11시 22분쯤을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총 158분간 진행됐지만 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시간은 2분으로 제한해야만 했다.

앞서 지난 8월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5당 원내대표 오찬을 마치고 난 후에도 김 원내대표는 회동에서의 시간 부족을 아쉬움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여 공세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틈 사이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봉투를 준비하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급격하다고 비판하는 것 외에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면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봉투에는 이같은 경제 관련 조언이 들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경제 투톱이라고 불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및 일자리위원회·일자리 수석 자리의 폐지에 대한 요구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제개혁 및 공정 경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원내대표는 “봉투에는 경제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경제 투톱을 교체해 시장에 사인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며 “과감한 규제개혁, 불공정 경제 시스템의 개혁을 조용하고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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