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당 2분 발언…시간부족해 조언 담은 봉투 전달
“경제 투톱 교체와 규제 개혁·공정경제 시스템 요구”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5일 첫번째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가진 가운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서류 봉투에 담아 건넸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민생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관련 이슈들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저임금의 내년도 인상분 10.9%를 가능하면 철회하거나 아니면 시행시기를 유예하는 방법에 대해 주장하거나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모자란 발언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봉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전부 다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어 (말씀드려야 할 것을) 전부 정리해서 봉투에 담아 대통령께 따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까지 포함하면 한 사람당 5분 이상 발언하기는 쉽지 않다. 이날 회의도 오전 11시 22분쯤을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총 158분간 진행됐지만 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시간은 2분으로 제한해야만 했다.
앞서 지난 8월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5당 원내대표 오찬을 마치고 난 후에도 김 원내대표는 회동에서의 시간 부족을 아쉬움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여 공세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틈 사이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봉투를 준비하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급격하다고 비판하는 것 외에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면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봉투에는 이같은 경제 관련 조언이 들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경제 투톱이라고 불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및 일자리위원회·일자리 수석 자리의 폐지에 대한 요구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제개혁 및 공정 경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원내대표는 “봉투에는 경제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경제 투톱을 교체해 시장에 사인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며 “과감한 규제개혁, 불공정 경제 시스템의 개혁을 조용하고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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