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대, 한국방공식별구역 올들어 6번째 침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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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軍 경고 무시하고 4시간 비행… 한반도 정찰-장거리작전 과시 추정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8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올해 들어선 6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Y-9 계열의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3분경 제주도 서북쪽 KADIZ로 진입한 후 오전 10시 37분경 이어도 동쪽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오전 11시 48분경에도 경북 포항 동쪽 약 93km 상공에서 다시 KADIZ로 들어와 강릉 동쪽 약 90km 상공까지 북상한 후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진입한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2분경 KADIZ를 완전히 빠져나갔다. 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긴급 출격시켜 중국 군용기의 추적 감시 비행과 경고방송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군용기는 이를 무시한 채 4시간 가까이 KADIZ에서 비행을 계속했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공군무관을 초치해 올해 거듭된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의 심각성을 엄중히 항의하고 양국 간 방공실무회의 재개와 직통전화 추가 설치 등 재발 방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 당국자는 “중국이 한반도 주변 정찰과 장거리 비행 능력 과시를 위해 KADIZ 진입 비행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이 구역으로 타국의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국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중국#군용기#한국방공식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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