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 출석하며 갑자기 ‘경제’ 언급…“文 대항 모습 보이며 대권 꿈 포석”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4시 04분


코멘트

이재명 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 지사가 포토라인에서 한 발언 등을 두고 대권 등 정치적으로 다목적인 포석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29일 YTN뉴스에 출연해 “(이 지사가) 오늘 (경찰서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기본 소득에 관한 정책적 신념을 얘기하면서 경제 문제를 끄집어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재명 죽이기라는 프레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여기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어 “우리는 결국 경제를 살리고 자산 격차를 줄이고 국민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기본소득권도 도입해야 하고 또 불로소득을 벗어나기 위해서 국토보유세도 도입해야 한다. 국토보유세를 도입해서 온 국민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면 기본소득도 도입하고 또 자산불평등도 줄이고 불로소득도 없애고 경제도 살리고 1석 5조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현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인 경제 정책에 대한 실패 얘기를 끄집어냈다.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지지율에서 (내년에)집권 3년차에 접어들고 경제적인 문제의 실정이 촉발되게 되는 순간 현 정부와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인사가 아니라 현 정부와 다른 상태로서 비판적인 인사가 대권주자로 필요한 상황이 떠오를 수 있다”면서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다목적인 포석을 두고서 이번 수사에 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 여당 입장에서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척을 진 상태로서의 대권 주자를 찾기는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거론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낙연 총리, 김경수 지사 등 유력한 차기 여권 대권주자의 경우 대다수가 문 대통령·현 정부와 결을 함께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일하게 현 정부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기 구도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지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무혐의로 12월 13일 전에 정리를 내서 기소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이렇게 확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탈당을 권유한 당 내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는 말에 “당은 국민의 것인데 누가 누구 보고 나가라고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말 그대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하는 정당이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을 배출시키고 권력과 함께 궤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게 유한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한한 상황 속에서 언젠가는 권력이 빠지게 됐을 경우를 대비해 정치적인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보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본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지, 입장들을 가지고 현 정부와는 조금 결이 다른 형태로서의 자기 정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