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호기 속 특별 상영된 교황 영화…文대통령 “다함께 봤으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4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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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의 추천에 따라 공군 1호기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다룬 영화를 특별히 상영합니다.”

7박9일의 유럽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 안에 기장의 기내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13일 오전 서울공항을 떠난지 2시간여 흐른 시점이었다.

취재기자단을 비롯한 대통령 수행원들이 이륙과 함께 저마다의 휴식에 한참 빠져있던 참에 흘러나온 기장의 안내멘트는 단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문 대통령이 시청을 권한 특별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대기를 그린 ‘프란치스코, 호르헤 신부’였다. 청와대 참모진들이 유럽순방을 앞두고 교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했다.

이륙과 동시에 먼저 영화를 관람한 문 대통령은 수행원들이 다함께 볼 수 있도록 기내에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지시했다고 한다.

영화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사전 계약에 따라 제공되는 방식이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다만 BBC·CNN의 월드뉴스를 제공하는 뉴스 채널을 통한 상영은 가능했다.

교황청으로부터 영화 상영의 승인을 얻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자 모든 기내에 서비스 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교황을 다룬 영화를 권한 것은 오는 1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는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교황의 삶을 다룬 영화를 사전에 관람하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2013년 교황 즉위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한 스페인 기자가 2005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던 베르골리오를 처음 만나 2013년 교황에 선출될 때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의사를 꿈꾸는 등 세속적 가치에 젖어있던 자연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가 깊은 신앙을 간직하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늘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교회를 운영하고자 했던 성직자의 모습이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갇혀있지 말고 변방으로 나가라’는 교황의 철학도 빠짐없이 녹아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영화 속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서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파리(프랑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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