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제안한 ‘김정은 국회연설’ 여야 이견…실현 가능성은?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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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못할 것 없다” 반응 속 한국당은 “뜬금없다”
국회 “못할 이유 없지만 정당·국민 의견 모아봐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제안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회 연설’ 추진 제안에 정당별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1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며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비핵화 선언이자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제안에 2일 정치권은 대체로 김 위원장이 국회 연설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뉴스1과 만나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 가능성에 대해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며 “평양 시민 15만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환대를 해줬는데, 국회 연설도 국회에서 합의만 되면 못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저는 (김 위원장이) 국회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오라고 우리가 불러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도 국회에 연설하고, 우리나라 제1야당 대표도 최고인민회의 때 연설해 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관계자 또한 “하 의원의 발언처럼 국회 연설 추진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당에서는 아직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도 확정 안 됐는데, 벌써부터 국회 연설 추진 논의를 하는 것은 “뜬금없다”고 밝혔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다만) 예를 들어서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를 제출하고, 핵사찰을 받고, 비핵화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준다면 검토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북한이) 아무것도 안 하고 신뢰를 못 주는 상태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김 위원장 국회 연설이) 된다, 안 된다 얘기할 게 아니라, 그때 상황과 북한의 태도를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의 반응이 갈리는 가운데, 국회 측은 김 위원장 국회 연설 가능성에 대해 각 정당과 국민의 의견을 모은 뒤 판단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원내교섭단체대표들이 합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물론 또 여론도 살펴야 되고, 각 당의 분위기와 입장 등이 모아진 뒤 얘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한과 특수 관계이기는 하지만 유엔에 가입한 독립 국가이기도 하고, 하고자 하면 특별히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공식으로 초청해서 행사하는 마당에 국회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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