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구 선생 초상·친필 감상…수보회의 발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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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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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맞은 靑 “메시지 많아”…취임 후 6번째 생략
평양정상회담·73회 유엔총회 후속조치 관련 보고받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8.13/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8.1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한 것은 올해 1월15일을 비롯해 이번이 여섯번째(2017년 6월5일·8일·26일, 8월24일 포함)이다.

이날은 70주년 국군의 날로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메시지가 많아 수보회의 모두발언은 없으실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대신 문 대통령은 참모진들을 향해 “평양방문과 남북정상회담, 유엔총회, 한미정상회담까지 모두들 수고많으셨다”고 격려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과 제73회 유엔총회에 관한 후속조치를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남북정상회담, 23일부터 3박5일동안 제73회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訪美)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 회의장 복도에 걸린 김구 선생 초상과 친필 액자를 감상하기도 했다. 친필 액자는 김구 선생이 직접 쓴 글 ‘답설야중거(沓雪野中去)’로, 김구 선생 유가족이 기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옆에 서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게 “저 글씨는 마곡사에 걸려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등 초상과 친필 액자에 관해 이것저것 물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도장을 찍는) 낙관에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면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신 게 아닌가 싶다”는 등 문 대통령의 질문에 답했다.

뒤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유명한 서산대사의 글”이라며 액자에 적힌 글의 뜻을 풀이한 뒤 좌중을 향해 “그 정도는 다 외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져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액자에 적힌 글은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눈 내리는 벌판 한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이다.

김구 선생의 초상은 작가 이동재씨가 쌀을 한톨씩 붙여 만들었다. ‘아이콘_김구’라는 제목의 2014년작(作)이다. 이씨는 2002년 농산물을 주제로 한 전시에 참여한 후 쌀을 비롯해 콩, 팥 등 여러 곡식을 이용해 유명인사들의 초상을 제작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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