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헌 “함승희, 법인카드 부정 사용액 약 7000만원…밥먹고 특별회의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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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8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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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헌 민주당 의원.
송기헌 민주당 의원.
검사와 국회의원을 지낸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묻혀서 부각되지 않았지만, (함 전 사장 논란은) 강원랜드 안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됐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함 전 사장 관련 의혹을 추적해 왔다는 송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함 전 사장이 재임기간(2014년~2017년) 동안 법인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약 7000만원 정도로 추산했다.

송 의원은 "저희들이 강원랜드 모든 법인카드 사용을 다 확인해 보고, 그 사용자별로 취합을 하고 난 다음에 실제 사용자가 아니고 대표이사가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되는 내용들을 것들을 추린 거다. 그게 전체적으로 7000만 원 정도 되고 이것이 주로 서울 지근 부분에서 사용된 것이 굉장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해 놓고 본인이 내역상으로는 특별회의나 회의비. 이런 식으로 정리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닌 부분이 있다"라며 "연도별로 하나씩만 대표적으로 보면 2015년 리치칼튼호텔에서 63만원 사용하고 비서실 직원 명의로 된 카드 2개로 나눠서 계산한다. 하나는 부서 회의비, 하나는 접대비. 2016년에도 여의도 63빌딩에서 100만 6000원을 사용하고 난 뒤에 2개로 결제한다"라고 덧붙였다.

카드를 나눠서 결제한 이유에 대해 송 의원은 "금액이나 한도도 있고 직원들 명의로 하니까 하나는 특별 회의비, 하나는 부서 회의비로 나눠서 정리하기 위해 2개의 카드로 쓴 거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월에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42만원을 특별 회의비로 썼다. 또 1월 어느 일요일에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또 35만원, 5월달에도 그때도 마침 일요일인데 강남 현대백화점에서 20만원, 그날 2시에는 서초동 고급 양식당에서 28만원. 다 결제하고 난 뒤 특별 회의비로 지출한 것으로 회계처리를 했다"라고 했다.

언급된 호텔에서 진짜 업무상 회의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일요일에 그렇게 회의를 하는 경우는 없다. 현대백화점, 서초동 고급 양식당 이런 데서 11시에 하고 2시에 하고 특별 회의를 이렇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27일 경향신문은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 재임 당시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 씨(38)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포럼 오래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다. 손 씨는 함 전 사장이 국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에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에 손 씨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포럼 오래가 내 출장 일정에 맞춰 세 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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