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교체… 후임 장관 정경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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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공군출신 낙점, 곧 발표… 유은혜 교육-여성부장관 중 입각
한정애 의원은 고용부장관 거론, 환경-산업 포함 6개 부처 개각

문재인 대통령이 곧 단행할 개각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58·공군사관학교 30기·사진)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면 이양호 전 장관(1994∼1996년) 이후 24년 만에 공군 출신 국방수장이 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검증을 거쳐 새 국방부 장관 후보로 정 의장을 최종 낙점했다”며 “육군 중심 문화를 탈피하고, 국방 개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주 교체를 최종 결심하고 정 의장 외에 이순진 전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을 후보군으로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정 의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국군기무사령부 해편(解編) 등 군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해 창군 이래 첫 문민(文民) 장관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장관직 제의를 고사해 정 의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정 의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정권 교체 뒤인 지난해 8월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정 의장이 지난해 합참의장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선 캠프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문 대통령은 예전부터 정 의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정 의장을 합참의장으로 임명한 뒤에도 좋은 평가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2015년 공군참모총장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신중론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방위 소속 의원이었다.

청와대는 개각 발표 시점과 대상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6개 부처를 대상으로 한 ‘중폭 개각’이 예상된다. 국방부를 비롯해 교육, 산업통상자원, 환경, 고용노동, 여성가족부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또는 여성가족부 장관 중 하나로 입각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애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여성 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은 ‘여성 장관 30%’라는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국방부 장관#정경두 함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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