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부엉이모임, 그저 밥 먹는 모임…그만두는데 주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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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5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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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구갑)은 자신이 속해 있는 친문(친 문재인) 모임 부엉이모임에 대해 "그저 밥 먹는 모임"이라며 "그만두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엉이모임 관련 많은 억측과 오해들이 언론에 거론돼 한 말씀드린다"라며 "뭔가 의도되고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동안 대선 경선에 고생했던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두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황 의원에 따르면 모임의 시작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모임이다. 황 의원은 "대선 승리의 앞줄에 서있기는 힘든 상황에, 서로 간 위로와 격려를 하는 차원에서 모임이 생겨났고, 가끔씩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밥 먹는 모임이 됐다"라며 "시간이 더 지나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시기가 오고, 모두가 등 돌리는 순간에도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시 나서서 힘이 되어주자는 것이 모임의 취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부엉이'로 이름을 지은 이유는 "부엉이는 밤을 지키는 새로 알려졌다. 여기서 밤의 의미는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을 의미한다. 그때는 나서서 부엉이처럼 눈 크게 뜨고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며 "모임 명칭을 정하다 보니, 부엉이가 지혜를 상징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를 기억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도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어 보여, 여러모로 좋다는 의견들이었다. 당시는 가벼운 밥 먹는 모임이기에, 모임 명칭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모임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를 논의했냐는 질문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부엉이모임에서 정리도 안될 뿐 더러, 할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지방선거 압승 이후 경제문제 해결을 앞두고 당과 정부가 매우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라고 전했다.

황 의원은 "그저 밥 먹는 모임이기에, 모임을 그만두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더 이상 밥 먹는 모임조차 하지 않도록 하겠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당에 기여하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부분마저도 전당대회 이후로 그 검토를 미루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주변에서 부엉이모임을 자꾸 전당대회와 연결시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당 대표의 공천권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전당대회는 공천주도권 획득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2년, 3년차 중반기에 문재인 정부의 힘 있는 추진과 성공을 위해, 당과 당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만들어주고 제고할 수 있게 하는 리더십의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공천권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본질을 흐린다면, 별도로 떼어 고민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도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당내에는 이와 유사한 여러 모임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밥 먹는 것 이상 의미가 없다 할지라도, 문재인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더욱 조심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러한 오해와 억측을 낳을 수 있는 빌미조차 제공하는 일이 없어야 함에 조심 또 조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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