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포스코, 권오준 前회장 비리 덮어줄 사람 골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與, 포스코회장 인선 잇단 문제제기… 재계-정치권 “신임회장 군기잡기”
홍영표 “김영주 장관 말 안들어”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비리를 덮어줄 사람을 고른 것 아니겠느냐”며 인선 과정의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 최근 여당에선 차기 포스코 회장 인선과 선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그 속내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선출 과정이 투명하고 제도화돼야 한다. 포스코 구성원들이 직접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소위 ‘카운슬’이라는 몇몇 사람들이 밀실에서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혹이 많다”고 했다. 20일엔 친문(친문재인) 그룹 권칠승 원내부대표가 국회 정론관을 찾아 “부실 경영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이 혁신 주체를 선출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재계와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잇따른 비판을 두고 “여권이 회장으로 점찍어둔 인사가 있는 게 아니냐” “신임 회장에 대한 군기잡기 성격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물론 포스코 승계 카운슬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가 있는 만큼 포스코가 논란을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권이 인선에 개입하지 않다 보니, 포스코 주변에 ‘여권의 의중’을 내세우는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홍보 부족을 정면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최저임금 문제를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고용노동부에) 말해도 장관이 듣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현직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홍영표#포스코#권오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