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적’ ‘목을 친다’ 메모 박성중 “‘복당파 모임’서 나온 말…우려 적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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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0일 14시 39분


사진=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핵심 친박(친박근혜) 청산의 내용을 담은 메모가 언론에 노출된 것과 관련 “(복당파 모임에서) 이대로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 세력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재조포럼 주최 ‘권력구조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개헌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파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친박 정우택, 이완구부터 움직인다’, ‘이런 분들이 세력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친박들이) 나중에 우리를 적으로 본다’, ‘우리(복당파)를 치려고 할 것이다’, ‘우리 쪽에서 하는 게 아니고 그쪽(친박계)이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나는 순서대로 적어 내려가다가, 예상 시나리오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적은 것을 (일부에서는) 거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복당파 안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간단간단하게 얘기가 나온 것을 요지만 적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복당파 모임에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우려가 있다고 말했고, 친박이 자기들끼리 모이고 당권 장악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서 우리도 세력화가 필요하다, (친박이) 당권 잡으면 우리를 칠 것이라는 우려를 간단간단하게 순서대로 (적으니) ‘우리도 세가 필요하다’, ‘쳐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박 의원 휴대전화에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를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해묵은 친박-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 하겠다고 저럴까? 난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거 밖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미웠을까?”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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