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텃밭 목포시장 패배 “박 후보 재검표 요구, 당사자 의견 존중”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14일 09시 08분


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간판 격인 박지원 의원의 텃밭인 전남 목포에서 참패했다. 목포시장은 물론 도의원 5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민주당의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자는 개표 초반 평화당 박홍률 후보에 뒤졌으나 11시간의 초박빙 접전 끝에 결국 당선 마크를 달았다.

김 당선자는 5만6천112표(47.66%)를 획득, 5만5천962표(46.02%)를 얻은 박 후보를 150표(0.13%) 차이로 눌렀다.

평화당은 도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평화당 현역 도의원 5명 중 4명이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평화당은 박 후보가 현직 목포시장인데다가 평화당 소속 시·도 의원이 버티고 있어 민주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크게 달랐다.

박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목포시민 여러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여러분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호남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목포에서 저와 함께 한 동지들의 실패는 오직 저의 잘못이라 판단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박홍률 시장후보는 계속 리드를 하다 새벽 5시경 역전 당해 100여표 내외 차이가 나지면 박 후보는 소정의 법적 절차를 밟아 재검표를 요구하겠다 한다. 그러나 인계는 준비하겠다고 한다. 저로서는 당사자 의견을 존중하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저는 늘 선거는 치열하게 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라는 신념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승자에 협력해 대한민국, 호남,목포 발전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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