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예술단 공연 주민에 제대로 방송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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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보도 땐 무음처리

북한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정작 공연 실황은 북한 주민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공연 장면을 제대로 방송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4일 전날 공연 소식을 전하며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열망을 목소리로 합쳐 구가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장내를 민족화합의 후더운 열기로 달아오르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공연뿐 아니라 1일 김정은이 참석한 첫 번째 공연 실황도 아직 방송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조선중앙TV는 공연 관련 보도에서 우리 가수들의 노래나 발언을 ‘무음 처리’해 입만 벙끗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우리 출연자 이름이나 곡명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대중가요를 ‘날라리풍’으로 배격하고 있는 북한이 결국 당 간부와 그 가족 등 소수에게만 공연 관람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공연의 입장객은 총 1만3500명으로 이는 약 288만 명인 평양 인구의 0.5%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의소리(VOA)에 “(한국 예술단의 공연은) 북한 선전선동술의 일환이다. 북한 엘리트들만 볼 수 있고, 일반 주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방북 예술단#평양공연#방송#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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