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박근혜 7시간’ 최순실 영향력 재확인…보고조작 지시 朴? 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9시 19분


코멘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 의원 SNS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 의원 SNS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라고 밝혔다.

30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박 의원은 "오전 9시 30분에 문자로 상황을 전파했다.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거나 깨어만 있었으면 그 문자를 봤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 22분경에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참사 당일 오후 2시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를 찾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행동 중 가장 자랑삼아서 그쪽에서 주장하는 게 중대본 방문이다. 그런데 이것조차도 공식적인 라인의 논의라든지 또는 결정을 통해서 이뤄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선실세와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게 아니냐. 그러니까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으로 또는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할 것은 이날 하나도 없었다고 본다"라며 "최 씨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22분에 보고를 받고 최 씨를 만나기 전(오후 2시)까지 행적에 대해선 "지금 명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관저에 계속 있었고, 관저에서도 특히 침실 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봤다.

이어 "답답하다. 만약 보고서라도 제대로 봤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수사 결과 보니까 보고서를 받았다기보다는 보고서를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식으로 보고가 이뤄졌더라. 아마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라든지 보고도 있지 않았던 상황이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최 씨가 들어와서 얘기를 나눠서야 만 뭔가 구체적인 동선이 나왔다는 거다. 비선에도 급이 있는 거 같다. 최 씨를 제외한 다른 누구는 감히 어떤 말을 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예상했다. 참모들도 다 관여됐다고 생각한다. 그 지시를 내린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인지 최 씨인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