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MBC 응시 알린 어기구 “자랑하고 싶었을 뿐 간접청탁 의도 없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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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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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응시한 아들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아들의 방송국 공개지원을 철회하겠다”며 사과했다.

어 의원은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놈이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저도 한때는...”이라는 글과 함께 정장차림으로 상암 MBC사옥 앞에 서있는 아들 사진을 공개했다. 또 아들 사진 옆에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을 비교해 올렸다.

MBC는 지난 3~4일 이틀간 아나운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MBC는 이번 공채에서 학력, 자격증, 나이 등을 제외하고 이름, 연락처, 사진만 이력서에 적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현직 국회의원이 아들의 공채 응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간접 취업 청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어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연이은 채용비리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어 의원은 “그저 평생 꼬맹이라 생각됐던 아들이 처음으로 양복과 구두를 챙겨 입고 혼자 첫 입사시험을 치르고 가족 단톡방에 보내온 사진들이 정말 대견하고 뭉클해서 어디에라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밖에는 없었다. 결단코 부정청탁이나 간접청탁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제 마음과 감정만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들과 논의하여 방송국 공채지원을 철회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 저의 글로 인해 상처받으신 취업준비생과 가족, 국민여러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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