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22일 배우 겸 연출가인 오동식 씨가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기자회견이 모두 연출된 것이었다고 내부고발한 것과 관련, “용기 있는 고백과 반성, 솔직한 토로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동식 씨의 이윤택 전 감독 관련 폭로 글을 공유하면서 “당신의 용기는 분명 지금 당장은 스스로와 주변에 불편과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피해자들에겐 큰 힘이 되고 연극계의 적폐를 해소해 더 수준 높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극계로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 믿는다”고 응원했다.
표 의원이 공유한 글에 따르면, 오 씨는 이윤택 전 감독과 단원들이 사과 및 해명 기자회견을 앞두고 연극 리허설처럼 사전 연습을 했다고 폭로했다.
오 씨는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안마로 인한 성추행 말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낙태는 사실입니까’ 등 예상 질문을 하게 했고, 이 전 감독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답변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자 이 전 감독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라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내부고발자 오 씨에 대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의 권력자와 집단이 행한 성범죄와 폭력과 차별 부패를 알면서도 불이익이 두려워 침묵하는 수많은 방관자들에 비해 당신은 참 용기를 가진 분”이라면서 “고맙다. 힘내시라. 함께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오 씨가 ‘자신은 폭언·폭행의 가해자’라고 인정한 글에도 ‘좋아요’를 눌러 그의 용기를 응원했다.
한편 오 씨의 폭로와 관련, 김소희 대표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 리허설을 한 것은 맞지만 이윤택 전 감독에게 표정을 지적한 건 진실된 사과 태도로 보이지 않아 이에 대한 의견을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