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靑 떠나면 보고 싶을 사람? 문재인 대통령과 기자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일 09시 25분


코멘트
사진=박수현 대변인(동아일보DB)
사진=박수현 대변인(동아일보DB)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2일 퇴임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를 떠나면 보고 싶을 사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취재진을 꼽았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를 막상 떠나면 누가 제일 보고 싶을 것 같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두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첫 번째는 대통령님이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당연히 기자님들”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님들과 정도 들었고. 내일부터 아마 아침에 (기자들의) 전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것 같다”며 “굉장히 우리 기자님들, 언론과 정도 많이 들었다. 싸우면서 정든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명찰 떼고 내일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가신다. 시원한가, 섭섭한가”라는 질문에는 “아빠 좋아, 엄마 좋아? 이런 질문 같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그런데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을 드리면 청와대 대변인이 워낙 격무이기 때문에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한 느낌 이것이 더 강하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사람들이) 저를 ‘일벌레 수현 씨’라고 불러주시는데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일을) 많이 시키냐 이렇게 (생각) 하실 수 있는데 그게 아니다. 대변인은 기자들을 상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기자님들이 그렇게 제게 일을 많이 시키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새벽 5시 반부터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7시 반까지 2시간 동안 대변인이 거의 모든 언론사 기자님들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보니까 평균 한 50통 정도를 아침에, 그 시간에 일단 받아야 된다”고 부연했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근무하셨나. 퇴근하고 나서도 일하셨나”라는 말에는 “그런 얘기를 많이 물어보는데 ‘24시간 중에 20시간을 근무하는 게 대변인이다’ 이렇게 답변을 하곤 한다”라며 “설사 숙소, 집에 들어가 있어도 기자님들 전화는 항상 오기 때문에 그 정도로 일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대변인으로 보낸 8개월 동안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대해선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그로 인한 우리나라를 둘러싼 어떤 외교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긴박하고 손에 땀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220만 충남도민과 함께하는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임을 밝혔다. 그는 2일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 5일 충남도청과 국회정론관에서 충남지사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변인을 이을 차기 대변인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발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