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MB 정치보복 주장에 文 대통령 ‘분노’, 대변인 하면서 처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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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8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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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사진=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입장발표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쳐음 ‘분노’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를 말했다. 제가 대변인을 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분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백브리핑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분노가 어떻게 개인적인 것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를 맡고 있는 책임감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의롭지 않은 것에 인내하지 않는 것이 진짜 책임감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명령이고 적어도 우리는 그런 꼼수를 쓰지 않는다”며 “그래서 모욕스럽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 직후인 17일 오후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제 수준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을 한것에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써 말해서는 안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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