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언급, 정치적 금도 넘어” “후안무치”…이명박 성명에 與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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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8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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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날 공식 성명에 대해 ‘후안무치(厚顔無恥)’,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서 내용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끌어 드리는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2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길 성명 투에 불가하고 책임과 품격이라는 보수의 가치는 다 사라지고 도식만 남아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측근 구속에 따른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한 국민들은 크게 당황했을 것”이라며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역사 뒤집기, 정치공작, 짜맞추기 수사라고 강변하는 모습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4대강 삽질, 국가정보원 불법 정치개입으로 대한민국 근간을 흔든 당사자가 이 전 대통령이다”며 “공영방송 장악, 블랙리스트 등은 이명박 정부 때 시작한 것이라 진실 가릴 때 성역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한마디로 후안무치”라며 “전 국민 의구심 갖는 문제에 한마디도 없었을 뿐더러 국정원을 불법집단으로 전락시키고 혈세 특활비를 개인적 착복하고 정권유지 활용한 혐의로 구속된 측근을 국가 위해 헌신한 공직자로 둔갑시켰다. 측근 감싸기 일관하고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비난하다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문제는 애당초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준해 수사했고, 국정원 동원 여론몰이한 명백한 정치보복 행위였다. 역사 뒤집기와 정치보복은 그런 걸 말한다”며 “지금 검찰 수사는 국정농단 핵심 문제인 특활비 상납 추적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역사적 바로 세우기이자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국정원 특활비가 김윤옥 여사 측에 달러로 전달됐고 사적 사용됐다는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컸다”고 분석하며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서울시장 시절 비서부터 청와대까지 집사 중 집사다. BBK 다스 관련해서도 핵심 증언 가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 진술은 지시에 의해 특활비 받았고 달러로 환전해 김윤옥 보좌하던 2부속실장에 줬고 김윤옥의 명품 구입에 썼다는 것”이라며 “2부속실장을 추가 조사 하면 혈세가 명품 구입 등 사적으로 어떻게 쓰였나 명확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은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기록관이었던 김윤경, 이진영 당시 행정관에 대한 검찰 조사도 촉구했다.

진선미 의원은 “측근에 죄가 없다고 얘기 하시는 거 듣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다른 거울을 보고 계신가”라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때부터 심복이고, 이명박 정부 들어 행안부 장관이었고 이후 국정원장으로 민주주의 유린했다. 그 모든 걸 다 보는 상황에서 그런 말씀 하시는 거 보면, 가짜 보수 세력에 유체이탈 화법의 유전자 흐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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