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정상판매’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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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요 여행사 불러 통보… 대규모 홍보-모집은 자제 지침
산둥도 잠정중단 조치 해제될듯

중국 베이징(北京)시 여유(관광)국이 28일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들을 불러 모아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하라고 구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홍보와 대규모 관광객 모집은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베이징 소식통은 “관광 기조를 이어가되 한중관계 개선과 관련한 중국 내 일부 불만 여론을 고려해 조용히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며 “산둥(山東) 지역 역시 관광 잠정 중단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산둥성에서 단체관광객 모집을 내년 1월부터 잠정 중단하라는 조치가 내려지자 중국이 지난달 말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허용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얘기가 퍼지자 베이징의 주요 여행사들도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았다가 내리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여 왔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일부 지역에 한해 관광을 재개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 측은 산둥 지역에서 단체관광객 모집 잠정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은 한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측은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해 방중한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에게 27일 “(해외)관광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한국을 포함해) 일본 태국 등과 관련해 내린 적 있지만 한국을 겨냥해 단체관광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없다”고 강하게 반론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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