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新보수로 내년 지방선거서 심판 받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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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한국당 2기 혁신위원장
“보수정치 국민 신뢰 잃었지만 보수의 가치가 실패한건 아니다”
부산行 홍준표 “외부영입 대안 있다”

“보수정치는 실패했지만 보수가치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년 1분기(1∼3월)까지 철두철미한 정책 혁신으로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겠다.”

자유한국당에 ‘신(新)보수주의’ 기치를 세울 2기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용태 의원(3선·서울 양천을)의 일성이다. 김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보수정치의 실패로 보수는 그간 이룬 성과를 무너뜨리고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포퓰리즘 폭주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6월에도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친박(친박근혜)계의 거부로 뜻을 펴지 못했다. ‘불운의 혁신위원장’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지 50일 만에 혁신위원장으로 당의 전면에 재등판했다.

그는 “과거의 영광과 관성에 매몰돼 시대적 도전과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귀를 닫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기 혁신위의 방향으로는 “구(舊)보수의 방식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도 낱낱이 따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병행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레토릭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평가할 지수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펼친 각종 정책들이 내년부터 성과 지표가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률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2기 혁신위의 초점은 ‘다음 세대’다. 김 의원은 “보육과 교육을 포함한 복지 부문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의 문제인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28일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1기 혁신위원장과 함께 선포하는 ‘신보수주의 선언’의 제목도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으로 정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각할 때 여성이 절반이었고, 신생정당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만들 때 청년층을 대거 공천했다. 혁신위도 이런 생각을 담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부산을 방문해 ‘PK(부산경남) 인물난’을 겪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관련해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불출마로 결국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시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제2, 제3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후보와 관련해서는 “박완수 의원에게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을 직접 권유했다”고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용태#홍준표#자유한국당#지방선거#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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