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홍준표, 회피 말고 입장 밝혀야, 좌우명이 ‘척당불기’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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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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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라는 사자성어가 적힌 액자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홍 대표가)회피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당불기’ 액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법정 다툼 쟁점 중 하나였다.

진 의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홍준표 대표는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적어도 유·무죄를 가르는 중요한 주장이 거짓말이었을 수 있다는 동영상이 발견되었다면 회피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 좌우명이 ‘척당불기’?”라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뉴스는 MBC만 보시라’던 홍준표가 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고(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모 씨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으나, 홍 대표 측은 “그땐 ‘의자제세’ 글귀가 걸려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MBC는 26일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홍 대표는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기자의 질문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며 답변을 피했다.

◆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란

성 전 회장은 2015년 4월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 한 언론사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홍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성 전 회장은 생전 남긴 자필 메모에 정치권 인사 8명의 이름과 오고 간 금품액수로 추정되는 숫자를 적었고, 이는 ‘성완종 리스트’라고 불렸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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