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난세에 홍준표 있어 한국당 굴러가… 개인주의 전혀 없는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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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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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학용 의원 페이스북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학용 의원 페이스북
내달 치러질 예정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일정과 관련 당 내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겪는 가운데,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이 “난세에 그나마 홍 대표 같은 사람이 (대표를)맡았으니까 자유한국당이 굴러갈 수 있다”며 홍 대표를 지지했다.

김 의원은 2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유약한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았으면 현실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어렵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두고 불거진 자유한국당 내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갈등과 관련 “원내대표 경선 날짜는 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결정하는 문제”라면서도 “어제(27일) 두 분이 만나 합리적이고 종합적으로 여러 측면을 감안해 (내달) 12일 오후 3시에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친홍(친홍준표)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또한 ‘친홍과 비박 vs 친박’의 계파간 대결로 번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친홍은 없다”며 선을 그으며 “친박이 (원내대표가)된다는 것은 완전히 비상식적인 이야기이고, 자유한국당을 도로 새누리당으로 만들고 완전히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이미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들끼리 좀 공정한 경선을 펼쳐서 어느 분이 되든지 간에 정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이번에 선출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에 아무래도 저희 자유한국당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결국은 합류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도 “당 대 당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설에 대해 홍 대표가 “문을 닫았다”고 표현한 의중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진짜 닫고 그러겠느냐. 빨리 오라는 반어법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께서 의외로 말씀은 강하지만 대단히 합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생각이 전혀 없는 신기한 양반”이라며 “제가 초선 때 (홍 대표와)가까이 지내면서 모셨던 분이지만 나이가 들어도 어쩜 그렇게 생각이 변하지 않는지, 참 정치인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며 홍 대표를 평했다.

당내 친홍계는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김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홍 대표의 사당화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옳지 않다”며 “홍 대표 말마따나 암이 있으면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을 당 대표가 해야지 그런 일을 안하고 유야무야 좋은 얘기만 들으면 그게 진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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