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老門 지나면 안늙어” “그럼 꼭 지나가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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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퍼스트레이디 3번째 만남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양국 정상 부인들도 우정을 다졌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청와대 소정원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불로문(不老門) 앞을 지날 때 김 여사는 유래를 설명하며 “이 문을 지나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렇다면 꼭 지나야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청와대 내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세 번째다. 김 여사는 “저는 8세, 4세 손자가 있다.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줘야 하는데 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걱정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공감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 부인으로서 늘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긴장감, ‘그림자’ 역할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6월 만남 땐 다소 내성적이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만남에선 반가움을 먼저 표시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가 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참석한 행사는 주한 미대사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이었다.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활동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밝은 표정으로 연단에 오른 멜라니아 여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신명나게 개최하리라 확신한다. 올림픽은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멋진 기회”라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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