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관장도 ‘문재인 캠프 코드인사’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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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 160여곳 중 60여곳 교체… 주독 대사, 文대통령 대학동문 거론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한 차례 ‘코드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선 전체 160여 곳 중 60여 곳의 공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요 인사 기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을 세웠거나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한 것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외교부도 지난달 29일 발표한 혁신 로드맵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외부 인사의 공관장 보임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외무고시 출신 대신 외부 인사로 채울 명분도 충분하다는 논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독일 대사로 거론되는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이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다 만나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외교 현장 경험은 없다. 주프랑스 대사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주인도 대사에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공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들이 유럽 지역 공관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외교관 출신들은 아프리카 지역 공관장 후보로 밀려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으로 갈지 이북으로 갈지를 두고 서로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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