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주중대사 “中, 北 6차 핵실험 직전까지도 ‘막겠다’ 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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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주중대사는 16일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까지도 ‘핵실험을 막겠다’고 자신했고 이를 우리(한국)과 미국에도 얘기했다”며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연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중국이 그냥 막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했다.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고도 했다. 4월에도 얘기했고 6차 핵실험 얼마 전까지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중관계 악화 속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노 대사는 “중국은 ‘북핵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과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북핵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중국과 한국이 가장 핵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핵 미사일로 야기된 동북아 긴장의 극복을 위해 한국과 공조 필요하다는 인식을 (중국이)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 핵·미사일로 야기된 동북아 긴장과 불안이라는 현실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한중관계가) 지금 회복단계”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사드 관련 보도의 양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드가 언급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중국 인민들에게서도 (사드가) 잊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에서 (사드 문제를) 자꾸 크게 거론하면 여론이 중국에 역수입되니 사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 인민들에게도 반응을 줄여햐 하니 근데 한국에서 계속 거론하면 중국에도 역수입되니 사드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사드(배치)가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안다고 본다”며 “서로 푸는 쪽으로 가야지 더 불을 지르는 쪽으로 가면 무슨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중국 내 한국 기업 피해가 사드가 무관하다‘는 발언에 대해 “이마트는 사드와 무관하지만 문제는 롯데”라며 “롯데 중국 철수의 직접적인 요인은 사드다. 그걸 누가 부인하겠나”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다만 중국 당국의 태도, 중국 국민의 애국적 소비행태, 기업의 자구 노력 이 세가지를 복합적으로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표현을 정확히 했고 기사도 발언에 충실했는데 제목이 사드와 무관하다고 사실이 아니게 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이제 외교관이고 당도 탈당했다. 정치적 발언 안 하겠다고 했고 외교관 입에서 특종이 나가면 안 된다는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렇게까지 한중관계가 갈등 관계 놓였던 적이 없다”며 “서로 상대 입장 이해하면 풀지 못할 일도 아닌데 왜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중 간에 과도하게 갈등관계가 있다는 부분이 있다”며 “며 ”한중 관계 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사명감 느낀다“고 강조했다. 바둑에 조예가 깊은 노 대사는 다음달 중국 프로바둑 기사 창하오(常昊) 9단과 조를 이뤄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이창호 9단과 맞붙는 한중 친선 페어 바둑 대회를 연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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