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1야당 대표가 제기한 사찰 의혹… 정확히 파악해 정성 다해 설명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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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수석회의서 지시… 軍-檢-警 일제히 사찰 부인
한국당 “일단 정부 설명 들어볼것”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측이 제기한 자신에 대한 사찰 의혹에 대해 “제1야당 대표의 의혹 제기이니 공박으로 흐르지 않게 정성을 다해 있는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홍 대표 관련 의혹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비단 이 문제뿐 아니라 모든 사항에 대해 그렇게 대처하라고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적극 해명하거나 대처해 불필요한 정치 공방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미리 차단하라는 것이다.

앞서 한국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군, 검찰, 경찰 등이 홍 대표 수행비서의 통신자료를 총 여섯 차례 들여다봤고, 그중 두 번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뤄졌다”며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군, 검찰, 경찰은 문 대통령의 지시가 알려진 직후 일제히 홍 대표의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육군은 “육군 보통검찰부는 8월 전 39사단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홍 대표 수행비서 손모 씨)의 휴대전화 번호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요청’을 한 바 있다”며 “이는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수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도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다수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중 손 씨를 확인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으니 일단 정부의 설명을 더 들어보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수사기관의 통신사실 확인 요청이 폭증한 사실이 있으니 이에 대해서도 정부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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