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육군 6사단 소속 故 이모 상병(22) 은 당초 군이 발표한 ‘도비탄’(물체에 맞고 튕긴 탄환)이 아닌 직선으로 날아온 ‘유탄’(조준한 곳에 맞지 않고 빗나간 탄환)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 상병의 아버지는 유탄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상병의 아버지(50)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쏜 유탄인지 알고 싶지 않다. 다만,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군대에 보낸 아들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군 당국이 사건 초기에 무책임하게 '도비탄'이라고 섣불리 추정한 것을 사과하고, 이제라도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놔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는, 드러나더라도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말라고 했다. 누군지 알게 되면 원망하게 될 것이고, 그 병사 또한 얼마나 큰 자책감과 부담을 느낄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 아니겠는가. 비록 내 아들은 군 사격장의 어처구니없는 안전불감증 탓에 희생됐지만, 부모로서 더 이상의 희생과 피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상병 사망 사건을 특별수사한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이상병의 사망 원인을 사격장에서 직선으로 날아온 유탄에 의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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