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임현수 목사 2년반만에 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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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노동교화형 한국계 캐나다인, 특사단 방북 하루만에 풀어줘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사진)가 석방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적대 행위’를 해 복역 중이던 임 목사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계속 핵으로 위협할 경우 “화염과 분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 공격을 언급하며 한반도 긴장이 다시금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나온 북한의 행보로 주목된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전날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특사단이 임 목사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임 목사 석방 발표는 캐나다 특사단의 평양 도착 하루 만에 이뤄졌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온 임 목사는 2015년 1월 말 입북한 뒤 북한에 억류됐고 같은 해 12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종신노역형인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임 목사가 과거 한 기도회에서 북한을 ‘악 자체’라고 부르고 “빨리 망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의 가족은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6월 말 사망하자 성명을 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임 목사의 석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임 목사는 그동안 고혈압과 복부 통증 등을 호소해 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북한#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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