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통일부, 임지현 재입북 자유의지인지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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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8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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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탈북자 임지현’ 하태경 최고위원 소셜미디어
사진=‘탈북자 임지현’ 하태경 최고위원 소셜미디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8일 임지현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것을 두고 “임 씨의 자유의지를 확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납북 가능성 있는 탈북자에 대해 대한민국 통일부는 단 한번도 그들의 자유의사가 뭔지 북한에 확인해보자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해 왔다”며 “본 의원실은 오늘 통일부에 그동안 재입북한 탈북자 현황과 그들의 납북 여부 확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통일부 문의 결과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재입북 케이스로 총 25건이 있었다. 김정은 집권 이전의 탈북자의 납북 혹은 자진입북에 대한 카운팅 자료는 아예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북한이 공식 인정한 25건의 경우 탈북자가 납북된 것인지 자진입북한 것인지 확인해보자는 요청을 통일부가 북한에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순수 한국인의 경우만 북한에 억류된 게 확실하기 때문에 통지문을 통해서 신변안전을 요구했다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여기서 우리는 통일부가 순수 한국인과 탈북자 출신 한국인을 차별했음을 알 수 있다. 탈북자 출신이라 해도 대한민국 정식 국민이 되었으면 그도 순수 한국인이다. 북에 억류돼 있을 경우 그 사람이 납치된 것인지 자진 망명인지 확인하자고 주장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자유의사 확인 요구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거다. 물론 우리가 그들의 자유의사 확인을 북에 요구해도 북은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또한 “하지만 북이 거부하더라도 우린 자국 국민을 보호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지금까지 탈북자의 재입북 경우는 두손 놓고 쳐다보기만 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자국민을 대하는 통일부의 태도가 얼마나 무책임한지 확인된 거다. 탈북자들 중 자진해서 재입북을 선택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굉장히 희귀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 최고위원은 “통일부는 임지현씨 경우부터라도 당장 제3국이나 판문점 등 북의 압박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라도 만나 임 씨의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자는 요구를 북에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서 임지현으로 추측되는 여성은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 조국(북한)의 품에 안겼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상상했다”며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17일 임지현의 재입북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임지현은 TV조선 ‘모란봉 클럽’과 ‘애정통일 남남북녀’에서 ‘탈북 미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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