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장진영 “‘문준용 의혹 조작’ 논평 사과…당 개입했으면 살아남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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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8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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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변호사 페이스북

장진영 변호사 페이스북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조작한 '문준용 채용 특혜 의혹 증거'를 기반으로 논평을 낸 당시 중앙선대위 대변인 장진영 변호사가 공식 사과했다.

장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작된 증거를 근거로 한 논평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문준용 씨 취업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국민의당이 제기한 의혹 중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조작은 중대한 범죄행위다. 단호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마땅하다"며 "조작된 증거를 미리 걸러내지 못하고 조작된 증거를 근거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결과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당이 개입한 조직적 범죄였다면 국민의당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섣부른 예단은 자제돼야 한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추상같은 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다. 국민의당은 조작된 수사였던 리베이트사건에 대해서도 당 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역사를 가진 당이다"라고 두둔했다.

장 변호사는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제가 선대위 대변인의 입장에서 잘못된 증거를 근거로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러나 이번에 문제 된 증거조작은 문준용 씨 취업비리 의혹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일부 증거가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전체 의혹을 덮으려 해서는 안될 것이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거조작에 분노하실만하다. 하지만 같은 기준으로 취업비리 의혹의 몸통에도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라도, 청와대 수석이 신생 기관에 자신의 부하를 원장으로 취임시켜 놓고 9개월 후 자신의 아들을 취업시켰다면, 그 자체로 부적절한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며 "하물며 상당수의 불법적 요소가 있는 경우라면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분에는 눈을 감고 외면하고 남의 잘못에만 추상같이 비판하는, 한눈만 가린 정의의 여신은 이미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증거조작 사건에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국민의당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느 당보다도 책임정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의당이 보여 드렸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며 "만에 하나 당의 조직적 개입이 밝혀지면 국민의당은 해체하는 것이 맞다. 당이 해체하지 않으면 저라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또 "부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 달라. 그리고 시시비비를 가려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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