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다른 책에서 “임신한 선생님 섹시” …국민의당 “靑, 왜 탁현민에 집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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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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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다른 책에서 “임신한 선생님 섹시” …국민의당 “靑, 왜 탁현민에 집착하나”
탁현민 다른 책에서 “임신한 선생님 섹시” …국민의당 “靑, 왜 탁현민에 집착하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남자 마음 설명서’가 아닌 다른 책에서도 왜곡된 성의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재점화 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2007년 낸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그는 지난달 26일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같은 해 9월 출간된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 또한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이 책은 탁 행정관이 콘텐츠 에디터, 기자, 공연기획자 등 문화계 인사 4명과 함께 성, 결혼, 연애 등에 관해 대담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뭐 남자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건 나도 대부분 상상해 봤지. 그룹 섹스, 스와핑,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라며 “남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모델 같이 잘 빠지고 예쁜 여자들이 아니야. 수학 시간에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발목까지 오는 스커트를 입은 선생님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하게도 학창 시절에 임신한 여선생님들이 많았어.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일단 연상이 되는 거야”라며 “‘나한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섹스를 한다’ 그런 야릇한 연상 작용인 거지”라고 말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발언도 등장한다. ‘내면이 채워져 있지 않으면 아무리 그 사람(여성)이 외모가 멋있고 예뻐도 호감이 안간다’는 다른 대담자의 말에 탁 행정관은 “그럼 말이 필요없는 것만 하면 되지. 그래서 남자들이 정말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그럴 때는 절대적으로 예쁜 게 최고의 덕목”이라고 했다. “아,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되겠구나. 얘길 해야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화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탁 행정관은 “(첫 경험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별 상관 없었다”며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지.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말했다. 다른 대담자가 “그녀도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냐”고 묻자 탁 행정관은 “응, 걘 정말 쿨한 애야”라고 말했다.

“임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었다”며 “그녀를 걱정해서 피임에 신경 썼다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조심했지”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담을 나누던 한 참가자는 “대놓고 나쁜 남자(탁 행정관)의 첫 경험 대상자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리 섹스를 해결하기 위해 치른 첫 경험이라지만 그 친구한테는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고 하자 탁 행정관은 “그땐 그냥 그런 시절이었다”고 답했다.

탁 행정관은 책 끝부분에 대화를 글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독자들이여, 모쪼록 이 글을 글로 읽지 말기 바란다. 네 명의 대화를 바깥에서 쳐다보지 말고 대화의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함께 자리를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곧이곧대로 쓴 대로 바라볼 때 이 책은 불편하고 이 사람들은 못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여성의 외모 등을 포함한 저급한 성(性)인식의 수준을 보고 있노라니 뒷목이 뻐근해진다"며 "문재인 정권은 왜 탁현민 행정관에 그토록 집착하고 침묵하는가. 탁 행정관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고 하니 청와대 밖에서 아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즉각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을 따라 한·미 정상회담(28~29일)과 다음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G20 회의 등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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