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오토 웜비어 사망에 조전(弔電) 보내…“北 인권 존중 않는데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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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0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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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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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22)의 유족에게 조전(弔電)을 보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웜비어 군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알리고 최선의 치료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김정일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억류돼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에 17개월째 억류됐던 웜비어는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왔다.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 결국 숨을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 정권의 잔인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시민 사망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그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칠수 밖에 없고, 미국과 우리의 입장이 꼭 일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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