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정인 특보 발언, 北에 인공호흡기 달아주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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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9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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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경원 의원 소셜미디어
사진=나경원 의원 소셜미디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한국 내 미군 전략무기 자산의 축소를 미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북한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형국”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이 걱정을 넘어서 두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의원은 “사드, 한미동맹에 관한 언급은 차치하고라도 핵폐기가 아닌 핵동결을 전제로 한 그의 대화제의는 결국 북한이 가장 원하는 핵보유국 인정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조건과 목적은 신중히 해야 한다”며 “핵폐기를 전제로 하는 단계적 동결이라면 몰라도 동결 그 자체를 최종 목적으로 하는 대화가 되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문정인 특보는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군사훈련과 전략자산배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주한미군철수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뒷전이고, 오로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싶은 문재인 정부의 조급함과 경솔함이 결국 핵문제에 있어서 북한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형국”이라며 “정부 주요인사들의 발언은 북한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크다. 정부인사들의 발언에 보다 엄중하고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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