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강경화 그대로 임명하면 김이수 인준 표결 장담 못 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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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3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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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강경화 그대로 임명하면 김이수 인준 표결 장담 못 해” 경고
박지원 “강경화 그대로 임명하면 김이수 인준 표결 장담 못 해” 경고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3일 “강경화 장관(후보자)을 그대로 임명한다고 한다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후보자)의 인준 표결을 장담하지 못한다”고 청와대에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조금 더 인내하면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절대 반대’ 입장인 자유한국당은 제외하더라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을 적극 설득하면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

박 전 대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포함한 이른바 ‘3K’에 대해 “김상조, 김이수, 강경화 이 세 분들을 해 줬으면 좋겠다, 하자, (개인적으론)이런 생각이지만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열어보니까 특히 청문회에 참여했던 청문위원들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전부 반대를 하고 있어서 우리 당론으로 반대가 사실상 결정돼가지고 굉장히 어둡다”고 당 내 상황을 전했다. 김상조·강경화 후보자는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김이수 후보자는 국회 표결을 통과해야 임명이 가능하다.

박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만약 야당에 대한 설득 없이 김상조·강경화 후보자를 임명하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어림짐작으로 해 보니까 9월까지 대법관, 대법원장, 헌법재판관, 약 30여 차례의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다. 그런데 어제 그제 임명한 세 장관들은 더 많은 것을 걸리고 있다”며 “비록 개인적으로 강경화 장관의 임명을 찬성하지만 대통령께서 강행하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본회의 인준 표결이 부결로 유도될 것이고 앞으로 계속 인사청문회에서 협치는 찾아볼 수 없다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국회선진화법 이전의 국회와 국회선진화법 이후의 국회가 다르다. 그리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과반수 의석도 가지고 있지 않은 취약한 정권이다. 마치 지금 300명 국회의원 중 120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대통령이 220석을 가진 대통령으로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냉각기도 좀 갖고 더 설득을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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