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재등판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모피아 대표격… 靑 유력 검토
김동연 부총리보다 행시 3기 선배,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 후배 ‘걸림돌’
김석동 “수차례 고사… 여러모로 고민”

새 정부가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64·사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가 경제기획원(EPB) 출신 일색으로 초대 경제팀을 채웠다는 비판을 받자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대표 격인 김 전 위원장을 재등판시켜 균형추를 맞추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김 전 위원장을 금융위원장 카드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3회로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2011∼2013년 금융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금융정책통이다. 그는 과거 금융실명제와 외환위기, 신용카드 사태 등 굵직한 경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최전선에 나서 ‘영원한 대책반장’으로 불린다. 이런 점에서 136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 복잡한 현안을 다루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2012년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명박 정부 인사의 재등판이라는 점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6회)보다 선배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 1년 후배, 장하성 정책실장의 경기고 동기라는 점도 악재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의 내각 제안에 대해) 여러 번 고사했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고민스러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법무법인 지평의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한상준 기자
#청와대#금융위원장#문재인 정부#김석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