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박용만 “불확실성 너무 길어져… 경제계 도와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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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의당 이어 13일 여야 면담

경제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나면서 국회와의 소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12일 국회에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경제계가 대안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있으니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이후 격랑을 겪으면서 경제인 입장에서 불확실성의 시간이 아주 오래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개혁 앞에 굉장히 불안할 수 있지만 다 같이 노력해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는 모습을 보여 달라. 무리한 법적 절차나 정당성을 훼손하는 방법으로는 (개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찾아가 면담할 예정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만 내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박 회장은 같은 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의 지도부도 만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 비정규직 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제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녹록지 않은 재계 현실을 토로하자 문 대통령이 이튿날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재계 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달 8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일방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만 하니 실망스럽다”며 ‘군기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들은 대부분 상법, 공정거래법, 근로기준법, 기간제법 등의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들이다. 경제계에서는 국회가 이 법안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계 목소리가 배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제계가) 건설적인 제안을 만들고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박용만#문재인 정부#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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