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유엔 송별회…“한국 외교 자산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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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62)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인수팀장으로서 새 총장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강 후보자가 한국 외교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유엔 사무국의 2인자’인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은 23일(현지 시간) 오후 6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 ‘익스프레스 바(Express Bar)’에서 열린 강 후보자(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송별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을 비롯해, 루이제 아버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표, 유엔 회원국들의 대사와 차석대사, 유엔 사무국 직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버 전 OHCHR 대표는 “내가 인권최고대표로 재직할 때 강 후보자를 OHCHR 부대표로 임명했다”며 “강 후보자는 지난 10년 간 유엔의 중책을 지속적으로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주유엔 한국 대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 지명 소식에 한국국민 모두가 열광하고 있다”며 “단지 여성을 장관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상전환 때문만이 아니라 적시에 임명된 적임자(right time and right place)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 강 후보자의 리더십 아래 한국 외교의 지평이 확대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가시적이고, 진지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위자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후보자는 “현재와 같이 어려운 외교 환경에서 저를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외교부 장관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유능한 외교부 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나를 발탁해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사무총장,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 아버 전 OHCHR 대표에 감사한다”며 “유엔에서 근무했던 지난 10년은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엔 반 전 총장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이었다. 반 전 총장은 당선했고, 강 특보는 선거 지원 와중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 공모에 도전해 성공했다. 2007년 1월 반 전 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 업무를, 강 특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 여성 유엔 최고위직’(OHCHR 부대표) 일을 각각 시작했다.

‘유엔 최고위직 한국 여성’이란 기록을 스스로 갈아온 강 후보자는 2006년 OHCHR 부대표를 시작으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구테흐스 총장의 인수팀장과 정책특보(사무차장급) 등을 역임했다.

강 후보자는 한국 시간 2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고 유엔대표부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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