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장 “함량미달 보도…거대한 후폭풍 몰려올 것” 해수부 보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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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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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SBS 대표이사
박정훈 SBS 대표이사
박정훈 SBS 대표이사가 4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논란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박 대표 이사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지난 5월 2일,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확인 결과 부실함뿐 아니라, 이를 방송 전에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기사 작성의 기본인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조직원들이 피땀 흘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5월 2일의 세월호 보도는,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유가족과 특정 대선후보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해온 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이사는 "SBS는 5월 3일 새벽부터 보도와 홍보 TV, 라디오와 각종 언론매체, SNS를 통해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정정, 사과하였습니다만, 이미 SBS를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뒤였고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저는 다시는 이번 일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 뿐 아니라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 반목과 분열 대신 이번 사건에서 절절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시 매진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2일 SBS 8뉴스에서는 익명의 해수부 관계자를 인용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인양을 고의 지연해)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 후보에게 갖다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고 보도했다.

4일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해당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뉴스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라며 "이를 SBS에서 동의 없이 녹취해 편집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이 해당 해수부 관계자는 7급 공채 출신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된 직원으로 밝혀졌다

이어 "해당 직원은 세월호 인양 일정이나 정부 조직 개편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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