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CHEER UP’ ‘영원한 친구’, 다양한 세대 겨냥…안철수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盧지지층에도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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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로고송의 정치학
홍준표 ‘무조건’으로 중장년 표심 공략
유승민, 동요 개사… 심상정, 촛불집회 노래

‘로고송을 보면 선거 전략이 보인다.’

1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로고송과 함께 유세 현장을 누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 대세 아이돌 트와이스의 ‘CHEER UP’을 개사한 노래부터 3040세대를 겨냥한 DJ DOC의 ‘런투유’, 중장년층을 겨냥한 나미의 ‘영원한 친구’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기호 1번을 강조하는 홍진영의 ‘엄지척’도 개사해 사용했다. 문 후보는 각종 유세 현장에서 유세단과 함께 엄지를 내세우는 포즈를 자주 취하고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CHEER UP(힘내라)’이라는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하는 선명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한 곡으로 주목받았다.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 씨의 ‘민물장어의 꿈’과 ‘그대에게’ 등을 선택했다. 신 씨가 생전에 공공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고,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신해철법(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발의 과정에서 안 후보가 도움을 준 것이 로고송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들은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인기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으로 중장년층 표심을 겨냥했고,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등 애국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골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동요 ‘상어가족’을 개사해 육아휴직 연장, 재벌개혁 등 주요 공약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 촛불집회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곡들을 골라 선명성을 강조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임희윤 기자
#로고송#대선#선거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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