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북핵 해결하면 美와 무역 좋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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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ICBM 요격 태세]트럼프, 트위터로 ‘시진핑에 행동 촉구한 대화’ 공개
리커창 “우리가 해야 할 일 있다” G7 “북핵 가장 강력히 규탄” 성명

미 해군의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향해 오는 가운데 11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 두 건은 잘 계산된 대북, 대중 압박용으로 보인다. ‘난 내 방식대로 할 테니, 북한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 중국도 곤란해지기 싫으면 나서라’는 분명한 경고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 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미사일 요격 옵션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북핵 관련) 모든 옵션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론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은 이날 MSNBC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거 이후 대책, 즉 ‘포스트 김정은’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의 대화 조건은 ‘북한의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해야 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대화 조건을 완화한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서 “(플로리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과의 무역거래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혀 중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일본 의원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 문제는 (긴장을) 고조시켜 갈 것이 아니라 완화해 가야 한다”면서도 “중국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들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정세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게시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G7은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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