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60여 km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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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중정상회담(6~7일)을 앞두고 5일 KN-15 중거리 탄도미사일(북극성-2형)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KN-15 미사일을 쏴 올린 것은 올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2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KN-15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쏴 올렸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60여 km를 날아간 뒤 해상에 낙하했다고 군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동해상의 해군 이지스구축함과 육상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가 미사일 발사 상황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9분 여간 최대 고도 189km까지 치솟아 비행한 뒤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도 북한이 쏜 미사일이 KN-15라고 공식 발표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을 개량한 KN-15는 신형 고체연료엔진을 장착해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 힘들다. 북한에서 발사하면 주일미군과 괌 기지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쏜 KN-15는 사거리가 너무 짧아 비행 중 이상으로 제 사거리를 날아가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엔진 성능과 비행 특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연료량을 줄여 사거리를 줄였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김관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회의를 열어 북 미사일 도발 상황과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2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발사 시도가 실패한 지 14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6일에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6일 미국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겨냥한 ‘관심끌기용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에 대한 반발 성격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군 당국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11일과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북한이 ICBM과 같은 미사일 추가 발사와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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