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삼성그룹 특혜의혹 전면 부인…“영향력 행사한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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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위원회가 2015년 이후 삼성그룹의 계열사 합병과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금융위가 관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된 뒤 합병 비율(제일모직 대 삼성물산 1대 0.35)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도와 제일모직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2015년 11월 금융위 산하 한국거래소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높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 규정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5년 연속 적자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는 것을 우량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거래소가 건의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이 지난해 1월 비은행 금융지주 설립을 문의해 (금융위에서) 실무적으로 검토한 뒤 의견을 전달했다. 이 의견을 담은 서류 일체는 특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혜는 없었다는 의미다.

특별검사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임원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무혐의 처리해준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조사 결과 혐의가 없어 검찰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임종룡#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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