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황교안 대선 출마? 미친 짓” vs 황교안 “품격 있는 표현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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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1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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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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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0일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향해 “품격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 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황 권한대행이 선거에 출마하려면 자신의 사표를 스스로 수리하고, 동시에 다른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정 전 원내대표는 이어 “그리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라는 좋은(?) 교훈을 남기겠군요”라며 “대선 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에 황 권한대행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라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품격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황 권한대행이)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패권 청산을 했으니 후보를 내놓아도 된다는 게 설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 당원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 세력은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 10% 정도의 지지율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본인이 결단하고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하면 우리 당으로선 싫어할 일, 마다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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