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서 보안원에 삿대질하며 대드는 아줌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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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4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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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해도 개풍군 선전마을
사진=황해도 개풍군 선전마을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 관료들의 횡포에 저항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북한과 중국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에는 주민들이 사법기관원이나 인민보안원에 저항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RFA에 의하면,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거주 소식통은 “요즘엔 장마당에서 보안원이나 시장 단속원에게 삿대질하며 대드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럴 땐 주변 사람들도 합세해서 단속원을 몰아붙인다”며 “이런 모습은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이제는 조선 사람들도 (관료에게) 무조건 숙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라선을 자주 드나드는 중국의 한 기업인은 “도로에서 교통단속 보안원이 오토바이만 보면 돈을 뜯기 위해 무조건 호루라기를 불며 서라고 요구를 하는데 서지 않고 그냥 달아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며 “얼마 전만 해도 감히 보안원의 단속을 무시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우리 내부에서도 요즘엔 보안원들이 부당한 횡포를 부리면 ‘인권위반’이라고 대드는 사람도 생겨났다”며 “원래 우리 조선사회는 ‘인권’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회였다”고 전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 모씨는 변화된 북한 주민들의 모습에 대해 “아직은 미미하지만 북한주민들도 관료들의 횡포에 대한 저항의식에 눈을 뜨고 있다는 징후”라며 “유엔을 비롯한 외부세계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사실이 알게 모르게 북한주민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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