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대통령 풍자 누드그림, 대단히 민망·유감”…전시회 주도 표창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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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4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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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캡처
사진=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한 풍자 그림 논란과 관련해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은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런 일”이라며 글을 올렸다.

이어 “작품은 예술가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번 전시회를 주도한 표창원 의원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며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을 열었다.

논란이 된 작품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체로 잠자는 모습을 묘사한 ‘더러운 잠’이다. 이는 프랑스 유명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다. 세월호 침몰을 묘사한 벽 그림, 사드 미사일,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모습 등도 그려져 있다.

여당 측은 이에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표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풍자를 하다 보니 자극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예술에 대해 정치권력이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이 같은 전시회가 열린 것인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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