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정봉주 “블랙리스트 의혹 김기춘,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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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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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외부자들‘ 캡처
사진=채널A ‘외부자들‘ 캡처
‘외부자들’ 고정 패널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안형환 전 의원은 17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특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잡을 유일한 방법이 이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아닌가 하고 덤벼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검의 의도를 보면, 청와대 라인을 청소한다는 측면에서 블랙리스트가 상당히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 라인을 올라간다면 대통령에게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걸 몰랐다면 무능하겠지만 (블랙리스트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지시하는 등 이런 과정에서 사실 돈이 움직인 거다. 순수예술이란 게 지원이 있어야만 무대에 올려질 수 있고 화폭에 옮겨질 수 있는 건데, 이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소극적으로 입 다물고 있어라하는 게 아닌, 지원금을 딱 들이대면서 재갈을 물리면서 어용 예술을 하라는 적극적인 리스트인 것이다”며 “그 돈은 결국 우리들의 세금이다. 그것을 정부는 사사롭게 쓴 것이다. 박 대통령의 권력에 대한 유용과 연결이 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특검에서 그리는 그림에 따르면, 윗선에 박 대통령이 있을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박 대통령의 통치철학·이념·방식이다. 70년대 유신시대의 경험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걸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걸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맡아서 실행한 최고 책임자가 김기춘 전 실장이라고 본다”며 “처음에는 사실 김기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의심했다. 이분이 워낙 법꾸라지고 철저하게 증거들을 인멸했지 않나. 그랬는데 (특검이) 확신하는 것 같고. 대통령까지도 법적 책임을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수사를 하는 거 보면서 재밌던 게 특검에서 하는 스타일을 보니까 국민과 함께 가고 있다는 거다.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을 대통령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고 국민이라는 빽을 믿고 간다는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면 국민 혐오(대상)가 누구냐 하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그다음 우병우 자리를 제치고 김기춘 전 실장이 올라온다. 김기춘이 김꾸라지라고 할 정도로 온갖 것을 다 피해가고 있는데, 블랙리스트에서 딱 걸려버린 거다. 드러난 악이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악이 김기춘”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공들이는 이유에 대해 “지금 특검에서 수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신빙성 높은 제보로 이 블랙리스트의 원본이 가장 많이 들어와 있다. 특검 입장에서는 성과도 나올 것 같고 국민들이 가장 박수 보낼 수 있으니까. 또한 (국민들이 볼 때) ‘가난한 연극인들한테 문체부 직원을 동원해서 돈을 흔들면서 이 사람들을 탄압했어? 그럼 지난 4년간 당신들이 한 것은 그런 비인간적인 일들이었어’하면서 여기 국민들의 감정이 잔잔하게 같이 터져준 것이다. 이 결과가 김기춘 구속까지 가는 순간 최순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확실한 다리를 놓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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